크래프톤 정글 마지막 회고
길고 길었던 5개월이 벌써 다 지나가버렸다.
매일같이 회고를 적어야지 적어야지 하고 미루다 수료식을 마친 이제야 정말 끝났다는 실감이 나 이렇게 회고를 남겨본다,
정들었던 경기대학교 캠퍼스를 떠나기 전 내가 왜 크래프톤 정글에 뛰어들었는지, 내가 얻어간것과 잃은것은 무엇이 있는지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크래프톤 정글에 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는 다음과 같다.
단순 Framework 만 다룰 줄 안다고 지속 가능한 개발자가 될 수 있는걸까??
국비 지원 교육을 한차례 받고 Java Spring을 겨우 다룰 줄 알게 된 나는 이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가 없었다.
자료구조와 각종 알고리즘, 그리고 컴퓨터의 기본 작동 방식도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고작 Spring boot 하나 다룰 줄 안다고 정말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기초'의 부제가 불러올 결과는 이미 사업을 진행하며 한차례 겪은 바가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는 반석을 다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하여 기본적인 CS 지식과 알고리즘에 대한 공부를 독학으로 시작했으나, 내 보잘것없는 각오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나의 나약한 정신력으로도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교육과정을 찾아보게 됐다.
그렇게 찾은 커리큘럼이 바로 42 서울.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겐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이로인해 자칫하면 나에게 다가올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잃을것같아 라피신 등록 전에 포기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우연찮게 크래프톤 정글을 접하게 되었고, 룰루의 커져라를 맞은거마냥 단기간 급속성장에 집착하는 크래프톤 정글의 슬로건에 나도 모르게 지원을 하게 되었다.
그 뒤로는 정말 얼레벌레 지나갔던 것 같다.
코딩테스트와 면접, 입소 전 스터디와 기숙사 입소까지... 폭풍처럼 한달이 지나가고 그렇게 정글러로써의 일과를 시작하게 됐다.
입소 하자마자 바로 시작되는 3일간의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제 시작이구나 확 체감이 들었다.
뒤이어 시작되는 각종 자료구조, 알고리즘 주간.. 정말 미친듯이 문제를 풀었고, 각종 자료구조에 대해 학습했다.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였지만 내가 아무생각 없이 사용하던 자바의 각종 자료형과, 서비스를 최적화 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알고리즘까지. 엄청나게 많은 이론을 학습하고 또 실제로 적용해보며 웬지 모를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다.
동시에 학습해야했던 CS 기초 지식도 만만치 않았다..
컴퓨터의 동작 방식부터 어떤식으로 메모리를 관리하는지, 또 현대 컴퓨터의 핵심인 캐시의 기본 개념과 VM, Thread, Process,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엄청나게 방대한 지식을 머릿속에 쑤셔박았다.
그 결과 이젠 간단한 어셈블리어는 읽을 수 있고 프로그램을 짤때 캐시의 공간 지역성정도는 고려해볼 수 있는 개발자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지식을 활용해야 하는 PintOS까지...
특히 PintOS 주간은 정말 힘들었는데 불편한 디버깅 환경과 C언어 특유의 다양한 문법들, 마지막으로 뒤쳐지고 있는 내 자신과 매일매일을 싸워나가야 했는데 내가 지금 뭐하고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모든걸 이겨내고 받았던 ALL PASS.
모든 고통과 인내의 시간은 위 7글자로 보상받을 수 있었다.
나만무 프로젝트는 운좋게 조장으로 뽑혀 내가 원하던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비록 한참 많이 부족한 팀장으로 팀원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주었으나 묵묵히 따라와준 팀원들에게 너무나 고마웠고, 내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던 시간이였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과연 성장했는가.
시간에 쫒겨 학습했던 내용엔 어느정도 구멍이 있고, 원래 다루던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도는 CS적인 측면에서는 상승했지만 기타 테크닉적인 부분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제자리 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성장했다.
구멍은 정글에서 그래왔듯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며 체워나갈것이며, 단단해진 기초 위에서 내 학습 속도와 기술의 이해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할것이다.
나에게 정글을 추천하냐는 질문을 들을때마다 난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취업을 하고싶다면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면 정글만한 곳이 없다.
이상 개발자 호소인의 크래프톤 정글 마지막 회고를 마친다.
Rocki-Biki
Rocki-Biki has 4 repositories available. Follow their code on GitHub.
github.com
진짜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Team-OSI의 프로젝트 결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