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 26년, 벌써 황금같은 20대의 절반이 지나갔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졸업 후 병역특례를 받으며 중소기업에서 5년간 기계조작 업무를 맡았다.
매번 메뉴얼에 의거하여 반복되는 하루하루는 나에게서 창작이라는 개념을 앗아가려 했으나, 주어진 환경에서 항상 최선의 수를 생각하며 작업환경의 개선을 꾀하던 나에게 있어 그 작은 창작활동은 너무나도 소중했다.
창작을 갈망하고 내 머릿속에 있던 그림들을 실체화 시켜보고 싶었던 나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 그동안 쌓아왔던 내 상상력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방탈출 사업이라는 물살에 내 몸을 내던졌다.
내 상상력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은 정말이지 황홀했다. 내가 쓴 이야기가 목재와 벽돌, 그리고 전자 설비라는 살을 붙혀 실체화 되던 과정은 나에게 완전한 몰입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고 진짜 '창작'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었다.
하지만 혹독한 스케쥴과 인간 관계에서 오는 잦은 마찰은 내 몸과 정신을 망가트리기엔 충분했고 나는 결국 비겁하게도 도망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보다 더 힘들었던건 다시 기계쪽으로 취업하여 내 상상력을 거세당한 뒤 모든 창작활동을 억압당한다는 그 사실이 나를 그 무엇보다 더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던 와중 프로그래머이신 아버지께 코딩 공부를 권유받게 되었다.
정말 기초적인 CS지식도 없고 코드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던 나는 그 제안이 떨떠름 하였지만 당장 뭐라도 잡고 하지 않으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코딩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Jump to python이란 교제를 읽으며 파이썬이란 언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코드를 짜는것은 마치 머리속에 있는 상상을 도화지에 그리는것과 비슷했다.
각종 문법을 맞춰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것은 내게 많은 성취감을 주었으며, 다른이가 풀어나가는 코드를 해석할 수록 사고가 확장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기초적인 문법에 살짝 익숙해졌을때 아버지는 내게 python으로 간단한 게시판을 구현해보는것을 권유하셨다.
당장은 Jump to fastapi 교제를 보고 따라하는 수준에 급급하였지만 학습을 하고 작성한 코드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명령을 수행해내는 모습은 마치 내가 방탈출 테마를 제작할 때 고민했던 순간들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는데 충분하였다.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자바와 파이썬 문법을 학습한지도 2달이 지났다. 포트폴리오는 고사하고 github에 남들에게 보여줄만한 자랑스러운 결과물도 없다. 하지만 난 Python을 이용해 재직중인 회사의 전산 처리를 자동화하는 단순한 메크로를 만들어 생산성을 높혔고, 이젠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당장 내 실력으론 너무나도 높은 목표일수도 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들인 내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것이며 이는 나를 더욱 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시킬 밑거름이 될 것이다.
멋진 개발자가 되는 그 날까지 멈추지 말고 천천히 걸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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